그런거 있잖아

최근에 어쩌다가 유튜브에서 부기 드럼이라는 사람을 봤어.

드럼을 치는 사람인데. 되게 잘쳐. 분명 예술가이고 음악인이야. 그런데, 코믹한 드럼 영상을 올리면서 유명해졌더라고.

많은 음악인들이 그래. 김태원도 그렇고, 김도균도 그렇고. 한국 락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 인물들인데, 결국 예능하고, 편의점에서 밥사먹고 그러자나. 음악인의 가오 이런거 다 버리고 말야. 사실 좀 안됐어.

근데 이게 내가 보면 자존심 상할 일인데. 보면 꽤 행복해보여. 예능하면서 돈벌어서 가족들 먹여 살리고, 남편 아빠 노릇하고 말야. 젊어선 예술이 어떻고, 음악이 어떻고 해도, 내려놓으니까 더 잘 되고 잘 사는거 같애.

나도 그런거 같애. 사업인지 예술인지 뭔지 모를 객기 부리다 이제 좀 알 것 같애. 보이스톡 효과음에 드럼치면 어떻고, 아기상어에 드럼치면 좀 어때. 그게 나한테 주어진거고, 그래도 드럼은 칠 수 있는데. 사업 별거 없어. 되는 일 만들어서 돈 버는거야. 그리고 그 번 돈으로 내 가족 행복하게 해주면 되는거야.

옛날에 아버지가 그랬어. 사업은 자아실현 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내 처자식 먹여살리려고 하는거라고. 이젠 알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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